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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불발 중 '최고 유망주' 올해는 터질까 "김대한, 기대했던 모습 나오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4년 팀 플랜에 외야수 김대한(23)을 다시 넣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지난해 김대한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골절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기대했던 김대한의 모습이 있다. 올 시즌에는 (그게)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기대하겠다"고 말했다.김대한은 2010년대 이후 두산 유망주 중에서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그는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서울 연고 세 팀이 돌아가면서 1순위를 지명하던 시절에 두산이 가장 먼저 뽑은 자원이다. 휘문고 시절 3학년 때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치며 노시환(한화 이글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변우혁(KIA 타이거즈) 등을 제치고 그해 타자 중 으뜸으로 꼽혔다.올해로 프로 6년 차. 동기들이 각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김대한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지 않다. 입단 초기에는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NC 다이노스 이적) 등 외야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없었다. 안타 없이 1년 차를 마치고 2년 차 때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2022년 전역 후 두 시즌을 치렀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년 전 이승엽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훈련에서 그를 집중 지도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줬다. 그러나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당했고, 5월 말에야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최종 타율은 0.198에 불과했다. 기대치를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산은 김대한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마운드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이뤘지만, 야수 경쟁체제를 만들지는 못했다. 최승용과 김동주가 등장한 투수진과 달리, 야수진은 1번 타자 정수빈부터 5번 타자 양석환까지 모두 30대였다. 불혹을 바라보는 김재호가 상위 타순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유망주가 있어야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두산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탓에 신인 지명순위가 밀렸다. 이 때문에 대형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다. 특히 야수진에서는 안재석(2021년 1차 지명·입대)과 김대한 외에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적다. 결국 김대한이 차세대 두산의 핵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바람이다.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을 지목하면서 "우타자들이 조금 더 좋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인 정수빈과 김재환이 모두 좌타자인 만큼 김대한이 우타 외야수이자 미래의 중심타자로서 두산 타선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41
프로야구

호주에서 지켜본 제자의 선발 도전, "13K 좌승현, 선발로 자신감 찾았다" [IS 인터뷰]

삼성 라이온즈는 올겨울 호주로 눈을 돌렸다. 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왼손 투수 이승현과 2023시즌 신인 박권후, 포수 이병헌 등 세 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기량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하지만 선수들만 보내지 않았다. 선수들이 건강하게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트레이닝 파트를 파견했고, 당시 육성군 코치인 박희수 2군 투수코치를 동행시켜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선수들끼리 있으면 성장할 수 없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코치와 트레이닝 파트가 선수들 곁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면서 "박희수 코치가 투수들을 육성하는 역할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코치라 호주에 함께 보냈다"라고 했다. 호주로 떠난지 약 한 달, 박희수 코치는 제자들과 함께 호주 곳곳을 누비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기에 박희수 코치의 동행이 불편할 법도 하지만 아니었다. "즐겁게,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는 박 코치의 조언에 따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호주 리그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가고 있다. 박희수 코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훈련 방향을 잡기보단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을 아예 내려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의 손엔 항상 초시계가 들려있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 도입되는 피치클락(투수가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그는 이승현의 내년 시즌 선발 투수 도전에도 힘을 실어주며 그의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박희수 코치는 "이승현이 지난 시즌(2023년)을 불펜으로만 뛰었기 때문에 투구 수와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다. 최근엔 64개를 던졌는데, 고무적인 건 60개를 던져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박 코치는 "100구까지 던져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100구를 던지면서 몇 이닝을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차근차근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이승현은 불펜으로 48경기에 나와 43⅓이닝을 소화, 1승 5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삼진을 37개 잡아냈지만 볼넷을 29개나 내줬다. 삼진/볼넷 비율(볼삼비)은 1.28. 2022년 2.71(57/21), 2021년 2.00(46/23)보다 안 좋아졌다.하지만 이승현은 호주에서 선발로 뛰면서 달라졌다. 이승현은 ABL 3경기에 출전해 4피안타 13탈삼진 평균자책점 1.69(10⅔이닝 4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세 경기뿐이지만 10⅔이닝 동안 삼진 13개, 볼넷 5개를 기록하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박 코치는 "(이)승현이가 불펜에서 뛸 때 가장 불안요소가 제구 불안과 볼넷이었다. 호주에서 긴 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줄인 듯하다"라며 흡족해 했다. 박희수 코치는 "승현이가 높은 공의 구위가 좋다. 커브도 회전수가 좋고 낙차가 큰 편인데, 호주 리그 스트라이크 존이 국내보다 높아 승현이의 높은 코스 직구와 커브 궁합이 좋다"라며 이승현이 삼진을 많이 잡는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승현은 투심 패스트볼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박 코치는 "구종 추가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선발) 경쟁력이 갖춰질 것으로 본다"라며 선발 도전에 나서는 제자를 격려했다. 이승현에게도, 그와 함께 떠난 박권후, 이병헌에게도 호주 경험은 그들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홍창기(LG 트윈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이상 2019~20시즌), 최지민(KIA 타이거즈), 서호철(NC 다이노스),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상 2022~23시즌) 등이 호주 경험을 거쳐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24시즌엔 삼성의 어린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박희수 코치는 "호주 리그가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 정도의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예상보다 수준이 높아 놀랐다. 애들레이드도 전년도 호주 리그 우승팀이라 그런지 팀 분위기가 좋아 인상적이다"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훈련은 즐겁게, 경기할 땐 부담없이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목표였는데, 여러 가지로 호주 리그가 정말 좋은 선택지였던 것 같다"라며 제자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06 12:04
프로야구

'삼성도 호주 간다' 좌승현·박권후·이병헌, 박희수 투수코치와 애들레이드행

삼성 라이온즈가 호주에 유망주들을 파견한다. 삼성은 10일 "호주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좌완 투수 이승현과 박권후, 포수 이병헌 등 3명을 파견한다. 박희수 투수코치와 트레이너 1명도 함께 파견해 선수들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ABL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 팀이다. 많은 KBO 유망주가 겨울에 호주로 건너가 크게 성장한 만큼, 삼성도 올해부터 호주에 선수를 파견하면서 애들레이드와 향후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경쟁력 있는 리그 경험,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 KBO리그 일부 구단은 지난 2019년 겨울부터 호주로 유망주들을 파견해 그들을 성장시켜왔다. KBO 선수 위주로 구성된 질롱코리아에서 홍창기(LG 트윈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이상 2019~20시즌), 최지민(KIA 타이거즈), 서호철(NC 다이노스),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상 2022~23시즌) 등이 성장해 돌아왔다. 하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ABL에서 질롱코리아를 제외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뛸 곳이 사라졌다. 이에 KIA와 NC는 각각 캔버라 캐벌리와 브리즈번 밴디츠에 선수단을 파견해 활로를 찾았다. 그동안 질롱코리아에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던 삼성도 애들레이드에 선수를 보냈다. 한편, 호주로 떠나는 삼성 선수단은 11월 12일 인천공항에서 KE401편을 통해 시드니로 출국한다.윤승재 기자 2023.11.10 16:49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피츠버그의 이변, 롯데의 질주···야구는 조화다

최근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목받는 두 팀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팀 모두 예상하지 못한 초반 질주로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9연승(4월 20일~5월 2일)을 기록,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피츠버그도 9일(한국시간) 기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어느 리그에서나 매년 기대와 다르게 고전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신데렐라 팀'이 나온다. 롯데와 피츠버그의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연승이 끊긴 롯데는 SSG 랜더스에 1위를 내줬다. 피츠버그는 7연패 늪에 빠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 팀이 보여준 초반 임팩트가 퇴색하는 건 아니다. 언론마다 바쁘게 분석 기사를 쏟아낸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을 테니 이변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피츠버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매년 NL 중부지구 4·5위에 머무르며 하위권 경쟁을 했다. 롯데도 2018년부터 5년 연속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7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9년에는 굴욕적인 꼴찌까지 경험했다. 수년간 누적된 성적 탓에 올 시즌의 기대도 크게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 롯데와 피츠버그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먼저 피츠버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거 팀의 간판이었던 앤드루 매커친을 재영입했다. 매커친은 2013년 N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출신. 여기에 정상급 선구안에 한 방을 갖춘 카를로스 산타나,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PS 경험이 풍부한 최지만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선발 투수로는 1980년생 백전노장 리치 힐까지 데려왔다.부상으로 이탈한 최지만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활약이 쏠쏠하다. 이들의 가치는 숫자(기록)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유망주가 많은 팀에 리더십과 경험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팀과의 갈등 상황에서 방패막이 역할까지 해낸다. 키브라이언 헤이스·로돌포 카스트로·제이크 수윈스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의 존재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유망주의 부족한 부분을 베테랑이 곳곳에서 채운다. 롯데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런트가 젊어지면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겨울 '왜'라는 의문부호가 뒤따랐던 베테랑 투수 김상수와 신정락을 영입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않은 '보강'이었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김상수는 첫 15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불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나균안을 제외하면 선발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롯데로선 불펜에 수혈된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내야수 노진혁과 포수 유강남도 공수 양면에서 그간 팀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준다. 물론 황성빈·김민석·고승민·김진욱을 비롯해 미래를 주도할 젊은 선수들 역시 기대 이상이다.MLB에서 리빌딩하는 팀들은 당연히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다. 내부에 적절한 베테랑이 없다면 경험 많은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 선수단의 균형을 맞춘다. 전성기가 비록 지났어도 자신의 성적보다 팀과 후배의 성장에 신경쓰는 경우가 더 많아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야구는 흔히 '균형의 경기'라고 한다. 강점을 살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균형의 미를 잃었을 때 성적도 함께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5.10 04:30
프로야구

[IS 포커스] '11년 만에 7연승' 거인 군단, 무의미한 전망…이게 야구다

봄데는 없다.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를 외친 거인 군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개막 전 전망은 올해도 무의미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로 승리,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7연승을 거뒀다. 롯데가 7연승을 거둔 건 2012년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해낸 이후 3956일 만이다. 약 10년 10개월이다. 올 시즌 13승(8패) 째를 기록한 롯데는 SSG 랜더스, LG 트윈스에 이어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해 이맘때도 뜨거웠다. 3~4월 치른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3.00) 2위, 팀 타율 1위(0.265)에 올랐다. 5년 차 한동희가 홈런 7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발산, ‘제2의 이대호’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고, 은퇴 시즌을 시작한 이대호도 3할 5푼대 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스와 국내 에이스 박세웅도 견고했다. 유망주였던 이인복이 3승을 거두며 깜짝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 이대호는 없다. 하지만 롯데의 경기력은 더 탄탄해졌다. 새 얼굴 안권수, 지난 시즌 ‘근성맨’ 본능을 보여준 황성빈,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고승민, 이적생 박승욱 그리고 신인 야수 김민석까지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들(댄 스트레일리·반스)과 박세웅이 모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균안이 홀로 4승을 올리며 새 에이스로 떠올랐다. 포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환한 선수인데, 특유의 묵직한 직구에 경기 운영 능력이 나아지며 언터처블로 진화하고 있다. 새 주전 포수 유강남, 주전 유격수 노진혁 등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들의 가세 효과가 주목받지 못할 만큼 반전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가 많다. 롯데는 과거 시범경기와 개막 초반에만 잘 하고, 이후 하위권을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래서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비아냥 섞인 별칭을 얻기도 했다. 지난 시즌도 상위권을 지키다가 이내 하위권으로 밀렸다. 우승을 향한 이대호의 염원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은 기류가 조금 다르다. 타자들은 콘택트와 기동력이 돋보이고, 어느새 ‘벌떼 불펜’을 실현할 만큼 뎁스가 두꺼워진 불펜진도 돋보인다. 래리 서튼 감독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활발하다. 롯데는 28일 키움전에서 황승빈이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까지 4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악재도 있다. 하지만 부흥기(2008~2012년)에 나온 기록(7연승)을 해내며 얻은 좋은 기운이 전력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롯데의 창단 최다 승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었던 2008년 9월 해낸 11연승이다. 포스트 이대호 시대를 맞이한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슈퍼스타의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야구를 보여주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10:40
프로야구

[IS 포커스] KBO리그에 '질롱 코리아' 바람이 분다

KBO리그에 '질롱 코리아' 바람이 분다. 질롱 코리아는 호주 빅토리아주(州) 질롱을 연고로 하는 KBO리그 연합팀이다. 2018년 10월 창단해 올겨울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서 통산 세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KBO리그 7개 구단이 선수를 파견,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질롱 코리아의 홍보를 담당하는 임동훈 해피라이징 본부장은 "(이전과 비교하면) 구단들의 참여가 많아졌다"고 반겼다. 처음에는 '무관심'에 가까웠다. 2018~2019시즌 질롱 코리아의 엔트리는 독립리그 선수와 은퇴 선수 위주였다. 성과를 보여준 게 없으니 KBO리그 구단들이 선수 파견을 꺼렸다. 하지만 2019~2020시즌 몇몇 구단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프로야구 안팎의 시선이 달라졌다. 홍창기·이재원(이상 LG 트윈스) 임지열·전병우(이상 키움 히어로즈) 고승민·강로한(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이 질롱 코리아 2기 멤버. 코로나19 탓에 두 시즌을 건너뛴 질롱 코리아는 명실상부 '진짜' KBO리그 연합팀으로 2022~2023 ABL 일정을 치르는 중이다. 12월과 1월은 프로야구 비활동기간이다. 구단이 선수 훈련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 고연봉 선수들은 이 기간 해외로 훈련을 떠나기도 하지만, 저연봉 선수들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개인 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질롱 코리아가 좋은 대안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도가 높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해외에서 외국 선수와 경기를 하다 보면 감각이 올라올 수 있다. 올해는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 위주로 보냈다.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2021년 1차 지명 유망주 장재영이 ABL 6경기를 뛰고 지난 21일 입국했다. 질롱 코리아에 처음 선수를 파견한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다녀온 다른 팀 선수나 코칭스태프로부터 육성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선수들이 복귀한 뒤 대화를 해봐야 구체적으로 알겠지만, 경기 영상을 봤을 때 투수들의 구속이나 구위가 향상했다는 느낌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NC는 질롱 코리아 3기에 선수 4명(김태현·오장한·하준수·서호철)을 보냈다. 여기에 구단 자체 코치 연수 프로그램을 거쳐 정식 코치로 선임된 손정욱(투수) 윤수강(배터리) 코치와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도 호주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ABL의 수준은 생각보다 높다. 질롱 코리아 1기 성적은 7승 33패(승률 0.175)로 4개 팀이 속한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최하위였다. 2기 때도 11승 29패(0.275)로 디비전 꼴찌. 올 시즌에도 29일(한국시간) 기준으로 8승 14패에 머물고 있다. 임동훈 본부장은 "ABL 각 팀에 호주 출신 선수는 7~10명 정도다. 나머지 10~15명은 미국 마이너리그나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 지바 롯데 마린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등에서 온 선수들"이라며 "(올 시즌 고교리그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김민석(롯데)은 생전 처음 보는 공이 날아온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3라운드를 지나면서 콘택트를 하고 홈런도 쳤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2군 투수들의 공은 쉬어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질롱 코리아는 1, 2기 구단 운영 비용 일체를 해피라이징 측에서 부담했다. 3기는 선수 숙박과 항공료 일부를 (선수들이 속한 KBO리그) 구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방송 중계권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만으로 질롱 코리아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동훈 본부장은 "매년 디킨대학교 기숙사를 선수단 숙소로 사용했다.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 빈자리를 썼는데 코로나 이슈 문제로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질롱에는 마땅한 선수단 숙소가 없어서 차로 40~50분 거리에 있는 멜버른에서 5성급 호텔를 사용하고 있다. 호주 달러도 많이 올라 부득이하게 (KBO리그) 구단에 관련 이야기(지원)를 했다. 대신 기타 부대 비용은 해피라이징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롱 코리아는 투수보다 야수 비중이 크다. 겨울 훈련에 따른 부상을 우려해 구단마다 야수 위주로 선수를 파견한다. 선수단의 균형이 깨지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스폰서십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질롱 코리아가 유지되면) 일종의 겨울 교육리그라고 생각해서 선수를 계속 파견할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는 건 육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8 06:00
프로야구

[IS 대전]'전준우 대타 3점포' 롯데, 9-0 승리... 대전 2연전 싹쓸이

롯데 자이언츠가 전준우(36)의 쐐기포에 힘입어 대전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롯데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선발 이인복이 6이닝 동안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대타로 나선 전준우가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4무 71패) 고지에 오른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2경기까지 줄이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중반까지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한화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광속구 유망주 문동주가 오랜 재활에서 돌아와 쾌투했다. 최고 시속 156㎞를 기록하며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씩씩한 투구를 펼쳤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투심 패스트볼이 최고 시속 143㎞에 지나지 않았으나 예리한 투구로 한화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었다. 두 사람의 호투 속에 5회까지 난 점수는 선취점 단 한 점이었다. 롯데는 1회 초 문동주를 상대로 황성빈과 잭 렉스가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문동주는 위기 상황에서 이대호를 병살타로 잡아냈지만, 실점까지는 막지 못했다. 1회 1을 제외하고 0이 이어지던 전광판은 7회가 되어서야 숫자가 더해졌다. 롯데는 6회부터 구원 등판해 투구 중이던 오른손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선두 타자 고승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강한 2루타를 쳐냈다. 이어 안치홍이 희생번트로 고승민을 3루로 보내 압박을 이어갔다. 주현상은 흔들렸고, 결국 후속 타자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김범수로 불을 끄려 했으나, 롯데에는 비장의 대타 카드가 있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던 전준우가 지시완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김범수는 슬라이더를 3연속으로 던진 후 주 무기인 시속 150㎞ 강속구를 던졌지만, 전준우의 방망이가 위였다. 전준우는 다소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이날 홈런으로 6년 연속으로 200루타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역대 22번째 기록이다. 대타 홈런은 시즌 31번째, 역대 996번째이자 개인 3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7회부터 필승조 불펜을 가동했다. 7회 오른손 최준용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부터는 왼손 투수 김유영이, 9회에는 사이드암 서준원이 올라와 무실점으로 이닝을 지켰다. 롯데는 9회 초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한화 마운드에 오른 왼손 투수 이승관을 상대로 1사 후 3연속 출루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렉스가 친 타구가 높이 떠올랐다. 그러나 애매하게 떠오른 타구가 유격수 하주석 뒤에서 떨어지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어 후속 타자 신용수와 이호연이 적시타를 더하면서 점수 차는 9-0까지 벌어졌다. 6이닝 동안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인복은 시즌 9승(9패)을 기록했다. 투심 패스트볼이 최고 시속 143㎞에 불과했으나 노련한 범타 유도가 빛났다. 그는 1회부터 5회까지 단 1안타만 내줬고, 6회 3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를 적절히 유도해 실점 없이 마쳤다. 대전 2연전을 마무리한 한화는 인천으로 가 선두 SSG 랜더스와 만난다. 롯데는 잠실로 가 LG 트윈스와 2연전을 치르고, 이대호의 마지막 원정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한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1 21:30
프로야구

[IS 승장]서튼 감독 "굉장한 경기, 고승민 스텝 업 증명"

"굉장한 경기였다." 프로야구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극적인 역전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2회까지 3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치는 등 타선이 침묵했다. 9회 초 2사까지 잡히면서 패하는 듯 했지만, 외야 유망주 고승민이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단번에 뒤집고 승리했다. 주축 타자 한동희와 전준우가 동시에 빠졌지만, 빈자리를 그의 '한 방'으로 해결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 후 "굉장한 경기였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투지 있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팀 컬러를 보여준 경기였다"며 "오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왔고 이제 스텝 업할 차례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고승민 선수가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고 고승민을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 중 실책이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 팀으로 잘 극복해냈다. 최준용도 9회 나와 잘 막아줬다"며 "어제보다 더 많은 팬들이 오신 것 같은데 서울에 계신 롯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감사를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2 18:40
프로야구

[IS 잠실]'고승민 9회 2사 역전 데뷔포' 롯데, 두산전 5-4 승리

롯데 자이언츠가 유망주 고승민(22)의 극적인 역전 3점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고승민은 지난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 그를 롯데는 원래 포지션인 2루수 대신 외야수로 돌렸다. 신인 시절 그는 30경기 타율 0.25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고 이듬해 군 복무를 선택했다. 전역 후 기회가 찾아왔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우익수 손아섭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고승민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러나 전날까지 그의 1군 성적은 타율 0.175 4타점 6득점에 그쳤다. 22일에는 달랐다. 이날 롯데는 경기 후반까지 승기를 잡지 못했다.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1·2회 제구 난조를 겪으면서 3점을 내줬다. 타선도 침묵했다. 8회 초까지 롯데의 득점은 DJ 피터스의 솔로 홈런(2회)과 희생 플라이(8회)가 전부였다. 그나마 8회 득점은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 후 넘어져서 나온 '유격수 희생 플라이'였다. '한 방'이 나올 때는 주자가 없었고, 주자가 있을 때는 '한 방'이 없었다. '한 방'이 필요할 때 고승민이 해결사로 나타났다. 8회 초 무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쳤던 롯데는 9회 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두산 필승조 홍건희를 상대로 이호연의 안타와 황성빈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두산은 김강률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마지막 한 타자인 고승민을 막지 못했다. 고승민은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김강률이 높게 던진 시속 147㎞ 직구를 공략, 우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1군 통산 57경기 만에 나온 데뷔 첫 홈런이 극적인 역전포였다. 롯데 선발 스파크맨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불펜에서 서준원(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김원중(1과 3분의 1이닝 1실점)이 이어 던졌고, 역전 후 마무리 최준용이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시즌 22승 20패(승률0.524)를 기록한 롯데는 6위로 한 단계 점프했다. 반면 5연패를 끊고 토요일 대승을 거뒀던 두산은 시즌 21승 20패(승률 0.512)로 하루만에 4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2.05.22 18:23
야구

질롱 코리아, 엔트리 확정…롯데·키움·LG 선수 파견

질롱 코리아가 2019~2020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이하 ABL)에서 활약할 엔트리를 확정했다.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 야구팀 질롱 코리아는 4일 KBO 리그 등록 선수들로 구성된 22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독립 리그 및 방출 선수들로 구성된 지난해와 달리 2019~2020시즌에는 전원 KBO리그에 몸 담고 있는 프로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번 시즌에는 롯데, 키움, LG 소속 선수들이 질롱 코리아에 팀의 유망주들을 파견한다. 롯데는 가장 많은 10명의 선수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1군에서 11경기에 등판한 이인복을 포함해 6명의 투수가 ABL에서 뛰게 됐다. 4명의 야수조에는 고승민, 허일 등 팀의 최고 유망주들이 포함됐다. 키움도 8명의 선수가 질롱 코리아에 합류한다. 키움은 양기현 등 3명의 투수와 임지열, 추재현 등 5명의 야수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 역시 대부분 상위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들이다. LG도 팀이 기대하고 있는 4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이번 시즌 1군에서도 활약한 홍창기, 백승현 등이 호주에서 기량 향상을 노린다. 질롱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는 롯데·키움·LG가 함께하게 됐다”며 “세 팀이 뛰어난 유망주들을 파견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팀들의 합류로 메이저리그식 ‘윈터리그’가 가능하게 됐다.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롱 코리아는 선수들을 이끌 감독도 함께 발표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그램 로이드가 사령탑을 맡는다. 호주를 대표하는 야구 영웅 로이드는 질롱 코리아의 연고지 질롱시티 출신이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0승(36패) 4.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로이드 감독은 "질롱 코리아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며 "질롱 코리아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질롱 코리아는 11월 21일부터 홈구장 질롱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시드니 블루삭스와 개막 4연전을 갖는다. 시드니에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는 앤디 번즈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등록돼 있다. 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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